Salon de 月婁

아이유의 소격동이 재생되고 있습니다. 

볼륨을 높여주세요.



안녕하세요

소소한 하루를 

넉넉하게 담고싶은

melting Planet

입니다.



아이유와 서태지의 '소격동'이라는 곡을 듣고

하나의 사건을 아련하게 그린것에 매료되어

꼭 한번 찾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여기서 간단하게 '소격동 사건'에 대해서 말씀드릴게요.



80년대,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


소격동은 본디 조선시대에 도교의 제례의식을 거행하기 위해

설치되었던 관아인 소격서()가 있던 데에서 유래되었다.

(출처 : 서울 지명사전)


암울했던 한국 현대사의 주인공으로,

두려움의 대상으로, 무소불위 권력의 상징으로

오랜 세월 서울 중심가에 자리잡고 있던 기무사(국군기무사령부).


그 기무사에 있었던 '소격동 시대'는 많은 이들에게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아픈 과거다.


불법 민간인 사찰 사건에서 보듯 기무사는 '총이 곧 힘'이었던

군사정권시절을 틈타 군의 울타리를 넘어 힘을 과시하였다.


전두환 정권 초기인 81~83년 운동권 학생들을 강제 징집했던

이른바 '녹화사업' 역시 당시 보안사가 주도해 저지른 일이다.


이 과정에서 6명의 젊은이가 행방불명 및 의문사 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강압적인 사상 개조 과정에서 수많은 가혹행위 의혹이 끊이지 않았으나

아직도 그 전모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것이 1980년대의 아픈 '소격동 사건'입니다.


※녹화사업 : 1980년대 초 신군부의 집권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사건과

삼청교육대 사건 등 '좌경오염 방지'라는 미명아래 순화 교육을 시킨 사업


(출처 :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80474)



조선시대 소격서가 있어서 소격동이지만

어쩌면 작은 격동, 그리고 자유의 태동이 일어난 동네.

그래서 소격동인가보다.

(아마 서태지도 이중적인 의미로 사용하지 않았나 싶다)




여러 세월이 지난 현재의 소격동 모습을 담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소소한 하루가 넉넉했던 날_ 소격동 초행길


Fujifilm X-T2 + XF35mm F2 WR


경복궁의 동십자각 앞에 있는 나지막한 한옥 건물



Fujifilm X-T2 + XF35mm F2 WR


단음식을 싫어하지만

솜사탕은 진리지 말입니다.



Fujifilm X-T2 + XF35mm F2 WR


가을이 성큼 다가왔네요.



Fujifilm X-T2 + XF35mm F2 WR


옛날식 기아와 근대식 벽으로 자리를 빛내고 있는 가옥

담장의 철창과 창문의 철창은 공포심마저 들게 합니다.

마치 무언가에 저항하는 듯.



Fujifilm X-T2 + XF35mm F2 WR


현재 살고 계신분에게는 죄송한 마음이지만

정말 무언가로부터 침입하는것을 막기위한 요새같은 느낌의 철창과 외벽


Fujifilm X-T2 + XF35mm F2 WR


이러한 구식 표지판이 요즘의 화려한 그 것 보다 훨씬 멋있다.



Fujifilm X-T2 + XF35mm F2 WR


담을 가득메운 넝쿨

그리고 '나 여기 있어'라고 손짓 하듯

수줍게 얼굴을 내민 넝쿨 뭉치



Fujifilm X-T2 + XF35mm F2 WR


어디 그 수줍게 내민 얼굴을 보자...



Fujifilm X-T2 + XF35mm F2 WR


'라온'이란 '즐거움'을 뜻하는 순 우리말 입니다.

홍삼놈.. 아니 홍라온. 내 허락없이 함부러 내 곁을 떠나지 말라 일렀거늘(by 박보검)


Fujifilm X-T2 + XF35mm F2 WR


굳건한 단절을 꿈꾸는 오른쪽의 철조망 담벼락과

서로의 공기를 거절하듯 높게 자리잡은 창문의 벽,

그 사이로 다급하게 자리잡은 좁은 외 길.


Fujifilm X-T2 + XF35mm F2 WR


1단, 2단, 3단으로 격리하는 높은 철조망의 담벼락



Fujifilm X-T2 + XF35mm F2 WR


조금이나마 담벼락을 낮춰보려는 필자의 시도



Fujifilm X-T2 + XF35mm F2 WR


정갈하게 자리잡은 한옥 가옥



Fujifilm X-T2 + XF35mm F2 WR


누군가의 손길이 닿은 꽃.



Fujifilm X-T2 + XF35mm F2 WR


밝... 밝히는 고래..? 

어머..! 응큼해!



Fujifilm X-T2 + XF35mm F2 WR


계속해서 이어지는 한옥들과 거리를 두고 있는 통곡의 철조망 담벼락



Fujifilm X-T2 + XF35mm F2 WR


입춘대길, 건양다경

?


이보시오 주인양반. 가을이란 말이오.

아직까지 떼지 않은 것이오?

아님 새로 써서 붙인 것이오?



Fujifilm X-T2 + XF35mm F2 WR


옹기종기 모여있는 한옥 가옥들



Fujifilm X-T2 + XF35mm F2 WR


마치 고구려인의 기상이 돋보이는 총마상.

Like Horse



Fujifilm X-T2 + XF35mm F2 WR


굳게 닫힌 골목길 한가운데의 철문 위로

수줍게 표현하는 사랑



Fujifilm X-T2 + XF35mm F2 WR


한옥에서 살아봐요 :)



Fujifilm X-T2 + XF35mm F2 WR


이 곳이 너만의 자리인가 보구나.



Fujifilm X-T2 + XF35mm F2 WR


무언가 수공예품들이 놓여있나 싶어서 찍었더니

너무나도 정갈한 공산품병이 뒤에 배치되어 있었다.



Fujifilm X-T2 + XF35mm F2 WR


돌아오는 길에 들른 종로 3가 골목길

7-80년대에 청춘이었을 어르신들과

마치 함께 가자는 듯 그때의 모습을 간직한 거리



Fujifilm X-T2 + XF35mm F2 WR


가끔 이때의 서울 모습이 아련해집니다.

(80년대에 태어난 필자가 못하는 소리가 없습니다.)



Fujifilm X-T2 + XF35mm F2 WR


꽃! 꽃! 꽃! 꽃!

진정하세요.



Fujifilm X-T2 + XF35mm F2 WR





그렇게 그렇게

그리고 그렇게




Photo by melting Planet

160917_소격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