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하루가 넉넉했던 날_소격동 다시가던 날(160920)

서태지의 소격동이 재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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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소한 하루를 

넉넉하게 담고싶은

melting Planet

입니다.

지난번에 방문하였던 소격동을 다시 방문하였습니다.

좀 더 안쪽을 탐방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날도 그렇게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여기서 간단하게 '소격동 사건'에 대해서 말씀드릴게요.

80년대,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

소격동은 본디 조선시대에 도교의 제례의식을 거행하기 위해

설치되었던 관아인 소격서(昭格署)가 있던 데에서 유래되었다.

(출처 : 서울 지명사전)

암울했던 한국 현대사의 주인공으로,

두려움의 대상으로, 무소불위 권력의 상징으로

오랜 세월 서울 중심가에 자리잡고 있던 기무사(국군기무사령부).

그 기무사에 있었던 '소격동 시대'는 많은 이들에게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아픈 과거다.

불법 민간인 사찰 사건에서 보듯 기무사는 '총이 곧 힘'이었던

군사정권시절을 틈타 군의 울타리를 넘어 힘을 과시하였다.

전두환 정권 초기인 81~83년 운동권 학생들을 강제 징집했던

이른바 '녹화사업' 역시 당시 보안사가 주도해 저지른 일이다.

이 과정에서 6명의 젊은이가 행방불명 및 의문사 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강압적인 사상 개조 과정에서 수많은 가혹행위 의혹이 끊이지 않았으나

아직도 그 전모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것이 1980년대의 아픈 '소격동 사건'입니다.

※녹화사업 : 1980년대 초 신군부의 집권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사건과

삼청교육대 사건 등 '좌경오염 방지'라는 미명아래 순화 교육을 시킨 사업

(출처 :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80474)

조선시대 소격서가 있어서 소격동이지만

어쩌면 작은 격동, 그리고 자유의 태동이 일어난 동네.

그래서 소격동인가보다.

(아마 서태지도 이중적인 의미로 사용하지 않았나 싶다)

제가 후보정을 하는 경우는 주로 계획하에 암부를 어둡게 촬영하고, 후에 암부를 살리는 경우만인데

이번 출사 후기는 조금이나마 회상의 감정을 공감해내기 위하여 색감 후보정을 하였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소소한 하루가 넉넉했던 날_ 소격동 다시갔던 날

Fujifilm X-T2 + XF35mm F2 WR

화창한 날의 경복궁

저멀리 있는 광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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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하디 웅장한 광화문의 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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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면 쉬었다 가도 좋아

Fujifilm X-T2 + XF35mm F2 WR

뒷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급히 카메라를 들게 되었던

(문제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Fujifilm X-T2 + XF35mm F2 WR

전하 납시옵니다.

전하의 용안이 매우 해맑게 빛나고 있사옵니다.

Fujifilm X-T2 + XF35mm F2 WR

경복궁의 동십자각

원래 경복궁의 담이 여길 지났으리라

Fujifilm X-T2 + XF35mm F2 WR

Fujifilm X-T2 + XF35mm F2 WR

필자가 좋아하는 브랜드

'코코브루니'

작은 소녀가 새에 앉아 있는 모습.

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상상력 가득한 모습인가.

Fujifilm X-T2 + XF35mm F2 WR

태권V의 깡통로봇이 반겨주고 있다.

Fujifilm X-T2 + XF35mm F2 WR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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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징가 제트와 마징가 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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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한 태권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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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 B612가 고향인 어린왕자가 왜 이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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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합성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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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격동으로 들어가는 길목

한가로이 한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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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어벤져스에 합류한 스파이더맨!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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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란 창문이 인상적이었던 귀여운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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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창 선생님이 방긋 웃으며 맞이하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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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에 도산 안창호 선생님과 흔적이 사라져 가는 백범 김구 선생님

Fujifilm X-T2 + XF35mm F2 WR

조용하니 한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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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을 빻아라!

커피방앗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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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노신사의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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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이 반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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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냄새가 나는 골목길

많은 아이들이 여기서 뛰놀며 자랐으랴

Fujifilm X-T2 + XF35mm F2 WR

안녕? 까치

Fujifilm X-T2 + XF35mm F2 WR

잠깐 쉬면서 읖조린다

Fujifilm X-T2 + XF35mm F2 WR

한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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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멀리 보이는 코리아 사우나 앞으로

한복을 입은 커플이 걸어온다

괜히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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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격동을 비롯한 북촌한옥마을은 실제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주택가이므로

조용히 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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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꼼히 열린 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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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구름

발걸음도 머물다

가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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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나왔던 '코리아 사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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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막한 기와들

이래서 조용한 아침의 나라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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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누구를 구속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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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꽃은 이름이 어떻게 되죠?

아 물론 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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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꽃도 조화예요

그래도 조화롭네요

:)

Fujifilm X-T2 + XF35mm F2 WR

Fujifilm X-T2 + XF35mm F2 WR

한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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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 코리아 게스트 하우스

이런곳에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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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계단을 걸으며

누구나 당연하겠지만

로또 1등 당첨을 빌었다

Fujifilm X-T2 + XF35mm F2 WR

복정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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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블로그에 방문하셔서 이 사진을 보신분들 모두

"복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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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루가 기울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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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에서 돈들여 만든 사인보다

훨씬 이 동네에 어울리는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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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골목 언저리에 사람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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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카찍고 있는 커플이 예뻐보이는 나는

괜히 질투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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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은 언제 만들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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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코리아 사우나를 뒤로하고

앞으로.. 아니 위로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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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롯 고지가 높으나

이런 동네가 요즘 난 좋다

그런데 이 뒤로 회사(?)가 있었다.

직원들은 무슨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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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의상실?

철로 갑옷을 만드는 곳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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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가파른 계단을 가지고 있는 집..

술먹고 귀가하면 큰일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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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루가 저물어 간다

Fujifilm X-T2 + XF35mm F2 WR

그래! 이 곳 이었어!

이 곳은 굉장히 유명한 사진들이 많이 찍히는 그 곳!

Fujifilm X-T2 + XF35mm F2 WR

Fujifilm X-T2 + XF35mm F2 WR

여기구나.

Fujifilm X-T2 + XF35mm F2 WR

오랜시간 참아내고 참아내어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

덕분에 우리는 예전 모습을 지금도 볼 수 가 있다.

Fujifilm X-T2 + XF35mm F2 WR

한국 전통 가옥과 마을 어때요?

Fujifilm X-T2 + XF35mm F2 WR

가로등이 삐뚤어진 것인지

언덕 오르느라 지친 내가 삐뚤어진 것인지

Fujifilm X-T2 + XF35mm F2 WR

하루가 저물어간다

그래도 한적하니 좋다

Fujifilm X-T2 + XF35mm F2 WR

안녕?

나 그대와 둘이 걷던 
그 좁은 골목계단을 홀로 걸어요 
그 옛날의 짙은 향기가 내 옆을 스치죠

널 떠나는 날 사실 난..

등 밑 처마 고드름과 
참새소리 예쁜 이 마을에 살 거예요
소격동을 기억하나요 
지금도 그대로 있죠

아주 늦은 밤 하얀 눈이 왔었죠 
소복이 쌓이니 내 맘도 설렜죠
나는 그날 밤 단 한숨도 못 잤죠 
잠들면 안돼요 
눈을 뜨면 사라지죠

어느 날 갑자기 
그 많던 냇물이 말라갔죠
내 어린 마음도 
그 시냇물처럼 그렇게 말랐겠죠

너의 모든걸 두 눈에 담고 있었죠
소소한 하루가 넉넉했던 날
그러던 어느 날 세상이 뒤집혔죠 
다들 꼭 잡아요 
잠깐 사이에 사라지죠

잊고 싶진 않아요 하지만 나에겐
사진 한 장도 남아있지가 않죠
그저 되뇌면서 되뇌면서
나 그저 애를 쓸 뿐이죠

아주 늦은 밤 하얀 눈이 왔었죠 
소복이 쌓이니 내 맘도 설렜죠
나는 그날 밤 단 한숨도 못 잤죠 
잠들면 안돼요 
눈을 뜨면 사라지죠

Photo by melting Planet

160920_소격동